아시아나항공 기내식 대란이 발생한 첫날.<br /><br />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자사 항공기를 이용해 중국 베이징 출장길에 올랐습니다. <br /><br />같은 날 기내식 문제 등으로 한 시간 이상 지연된 항공기는 51편, 이른바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 '노밀'(No Meal)은 30편이 넘었습니다. <br /><br />당시 박 회장이 탄 비행기에는 기내식을 싣고 정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비행시간이 2시간 이상이면 따뜻한 기내식인 '핫밀'(Hot Meal)을, 2시간 이내면 샌드위치와 같은 '콜드밀'(Cold Meal)을 승객에게 제공합니다.<br /><br />기내식 없이 떠나는 항공기가 적지 않았는데도 회장님이 탑승했다는 이유 등 때문에 규정대로 따뜻한 기내식이 실린 겁니다. <br /><br />둘째 날 역시 '노밀' 항공기는 28편, 1시간 이상 늦게 출발한 항공기가 10편이나 속출했습니다. <br /><br />기내식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일 자로 기내식 업체를 바꿨기 때문입니다. <br /><br />새로 선정된 '게이트고메코리아'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중국 하이난그룹과 함께 투자한 회사로 지난 3월 생산시설에 화재가 발생하면서 이미 공급 차질이 예상됐습니다.<br /><br />이 때문에 기존 계약사였던 LSG 측이 계약을 석 달씩 연장하는 안까지 아시아나 측에 제시했지만 성사되지 않았습니다.<br /><br />여기에 무리하게 기내식을 준비하려다 협력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비난 여론도 일고 있습니다. <br /><br />중국으로 출장을 떠났던 박 회장이 급히 귀국하고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게재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파장은 장기화될 전망입니다.<br /><br />